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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전 용두동 맛집] 서대전네거리역 근처 맛집 비빔칼국수 뽀뽀분식

by 도도대전 2022. 10. 11.

날씨가 선선해지는 10월이면 누군가는 춥다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하고 누군가는 아직 덥다며 차가운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다투는 시기가 온다. 나는 몸이 뜨거운 편이라 더위를 많이 타고 아내는 몸이 차가운 편이라 추위를 많이 타 이맘때쯤엔 보일러를 키네 마네 하며 실랑이하는 일이 잦아진다.

 

이번에도 따뜻한 음식을 먹냐, 차가운 음식을 먹냐 옥신각신하다가 이내 타협하여 칼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칼국수라고 하면 뜨거운 음식이 아니냐고 이야기할 지 모르지만, 이곳의 칼국수는 차가운 칼국수도 있다. 바로 비빔칼국수가 그것이다.

 

코스트코에 물건을 사러 갈 때마다 전부터 알고 있던 용두동 맛집인 뽀뽀분식을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뽀뽀분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무렵 회사의 직장동료로부터 비빔칼국수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었다. 그 해 여름 우연찮게 대전 용두동 인근을 지나던 중 마침 생각이 나 가게에 들어가서, 정말 맛있게 먹은 추억이 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었는지 그 해 여름엔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던가.

 

뽀뽀분식은 서대전네거리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대전 코스트코와도 가까워서 장을 보기 전후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위치에 있다. 가끔은 일부러 찾아가기도 할 정도이기도 하다.

 

 

가게는 외관은 세련된 입간판을 제외하고서는 노포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편이다. 문은 미닫이문인데 옆으로 밀어젖히며 안으로 들어가면 건담 프라모델과, 뜨개질로 만든 선인장과 인형이 가득한 장식장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렇게 통로를 따라 몇 걸음 더 가게 안으로 옮기면 10여 개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고 벽에는 이곳을 지나갔던 손님들의 흔적과 단출한 차림표가 걸려있다.

 

 

나와 아내는 각각 비빔칼국수와 칼국수를 주문했다. 수저통을 열자 각각 낱개로 포장된 수저와 벽에 걸려있는 앞치마를 보며, 손님들을 신경 쓴 모습에서 소소한 감동들이 몰려왔다. 

 

 

주문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칼국수(7,000원)와 비빔칼국수(7,000원)가 나왔다. 소박한 그릇에 푸짐히 담긴 국물과 면은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겠다는 주인의 마음이 담겨있는 듯했다. 첫 국물을 떠먹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긴장된 몸을 녹이는 듯한 맛은 연신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했다. 뜨뜻하면서도 시원한 맛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을 무렵, 젓가락을 들어 면을 입 속으로 가져가면 치아를 감싸는 쫄깃한 식감이 미소를 금할 수 없게 한다.

 

 

비빔칼국수는 내가 뽀뽀분식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자 뽀뽀문식의 대표메뉴이다. 칼국수면을 삶은뒤 차가운물에 정성껏 빨아내어 전분기를 꼼꼼히 털어내고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비빔양념장과 삶은달걀과 각종 상추 등 채소고명을 위에 얹어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아 내어준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새콤한 향이 먼저 다가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젓가락은 이미 음식을 향해있고, 순식간에 한입하고나면 그날에 있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매콤함과 달콤함이 나를 감싸 위로해준다.

 

타지에서 살다가 성인이 되어 대전에 올라온 아내는 비빔칼국수는 대전에 와서 처음 먹어본다며 연신 젓가락을 놀렸다. 대전은 칼국수로 유명하고 역사가 있는 곳이니만큼 얼큰이칼국수나 비빔칼국수 등 다양한 칼국수집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역시 이 서대전네거리역 근처 맛집인 뽀뽀분식에서는 다른 집들과는 차별화된 면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야 할까.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은 정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뽀뽀분식은 화려한 음식을 하는 가게는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손님들을 위하는 따뜻하고 푸짐한 요리를 하는 가게로 서민들의 옆에 있는 가게라고 생각한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의 음식들의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푸짐한 양과 따뜻한 맛으로 손님을 맞아주는 가게가 아직까지 남아있음을 느낀다.

 

 

총평 : 대전 명물 비빔칼국수를 먹고 싶으시다면 꼭 방문하시길 바라는 맛집. 간단히 칼국수 먹고 싶을 때 자주 가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