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짜장면, 짬뽕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지역 중화요리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대학생때 전국5대짬뽕으로 유명했던 군산의 복성루, 공주의 동해원을 포함해서 내가 사는 대전에서도 백짬뽕으로 유명한 동천홍 등을 가봤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일상속에서 자주 갈 수 있는 중국집이다. 언제든지 편하게 주문해서 배달시켜 먹을 수 있으며, 접근이 쉬운 곳 말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맛집은 수차례 주문하고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고나서 나 자신이 자신있게 알려줄 수 있는 곳이다.
처음 이곳을 찾은 것은 배달의 민족이었다. 동네 가게들보다 비싼 가격포지셔닝, 불친절하지만 소신있어보이는 가게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주문했다. 궁금했기 때문이다.
주문한지 약 20분이 안되서 음식이 도착했고, 놀라웠다. 우리는 간짜장, 짬뽕을 배달하여 먹을때 면이 불어서 오는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는 달랐다. 짬뽕의 면이 따로 포장되어왔다. 면은 차갑고, 국물은 손이 데일정도로 뜨거웠다. 면을 국물에 넣어먹으면 면이 불지 않았다. 면의 식감이 온전히 존재하는 그런 짬뽕이었다. 면에 국물이 충분히 배어들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체험이었다. 국물은 야채, 고기를 베이스로 한 진한 국물이었지만 텁텁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마음에 들었다.
배달지는 노은동, 지족동, 반석동, 하기동, 장대동, 덕명동, 구암동으로 적혀져 있다. 사장님이 적어놓은 정보를 보면 면이 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면을 삶은 뒤 찬물에 헹궈 국물과 따로 배달을 하는 모양이었다. 단점도 있겠지만 확실히 나는 이쪽이 훨씬 좋았다.
이 집은 일반짜장이 없다. 오직 간짜장뿐이다. 이집을 간짜장은 양파의 식감이 잘 살아있고 더불어 감칠맛이 잘 살아있다. 대부분 짜장면을 싫어하는 이유는 기름을 너무 많이 써서 감칠맛보다는 느끼함이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가게는 양파와 더불어 다양한 채소를 병행하여 사용하여, 조금은 더 복잡한 맛을 보여주는데 이 점이 생각보다 조화롭고 면과 잘 어울린다. 게다가 소스가 부족한 편이 아니기에 밥을 비벼먹어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나는 면을 비비기 전에서 소스를 2/3를 덜어 놓고 면을 비벼먹은 다음 저녁에 짜장에 밥을 비벼먹는 편이다. 그만큼 양이 일반인들에게는 넘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탕수육이다. 이집의 소신을 볼 수 있는 가게이다. 탕수육을 찍먹하는 자는 뒤로가기를 누르길 바란다. 이집은 어떠한 요청사항이 있더라도 탕수육은 부먹이다. 즉 부어서 배달된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찍먹러들이 우려하는 튀김의 바삭바삭한 식감이 무너지는 것은 없다. 적어도 부어서 배달되는 탕수육 중에 이곳 만큼 바삭하며, 기름냄새가 나지 않는 깨끗한 튀김을 먹을 수 있는 집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가게의 튀김은 전분가루를 바탕으로 하얗게 튀겨내며, 후추의 향으로 느끼한 점을 잘 잡았다. 게다가 소스의 단맛이 잘 억제되된 상태로 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어 먹는 내내 느끼하거나 단맛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였다. 소스에 들어간 채소는 양파 한가지이지만 양파의 식감이 살아있어 탕수육과 양파를 같이 집어서 먹으면 굉장히 맛있다고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이 가게의 특장점은 맛의 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대부분의 가게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품질관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때때로 중국집에 주문하였을때 평소답지 않은 맛에 실망한다. 그래서 다른 가게를 알아보곤 하지만 이 가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언제 어느시간에 주문해도 항상 내가 지불한 가격이 아깝지 않은 맛을 보여준다.
나는 이런가게가 잘되길 바란다.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이지만 신념과 소신이 살아있고 번거롭지만 고객을 위해 면을 삶은 뒤 찬물에서 식혀 면이 붇는 것을 막고, 재료를 아끼지 않는 그런 모습이 있는 가게 말이다. 그래서 이 가게를 여러분들을 위해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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